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光州) 고향을 보려 하고
제주(濟州) 어선 빌려 타고 해남(海南)으로 건너갈 제
흥양(興陽)에 돋은 해는 보성(寶城)에 비쳐 있고
고산(高山)의 아침 안개 영암(靈巖)을 둘러있다
태인(泰仁)하신 우리 성군 예악을 장흥(長興)하니
삼태육경의 순천심(順天心)이요, 방백수령의 진안군(鎭安郡)이라
고창성(高敞城)에 높이 앉아 나주(羅州) 풍경 바라보니
만장운봉이 높이 솟아 층층한 익산(益山)이요
백리 담양(潭陽)의 흐르는 물은 구부구부 만경(萬頃)인데
용담(龍潭)의 맑은 물은 이 아니 용안처(龍安處)며
능주(綾州)의 붉은 꽃은 곳곳마다 금산(錦山)이라
남원(南原)에 봄이 들어 각색 화초 무장(茂長)하니
나무 나무 임실(林實)이요, 가지 가지 옥과(玉果)로다
풍속은 화순(和順)이요, 인심은 함열(咸悅)인데,
기이초(奇異草)는 무주(茂朱)하고
(서해)서기(瑞氣)는 영광(靈光)이라 창평(昌平)한 좋은 세상
무안(務安)을 일삼으니,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낙안(樂安)이요
부자 형제 동복(同福)이로구나 (장길의 상고선은) 강진(康津)의 상매선은
진도(珍島)로 건너갈 제, 금구(金溝)의 금을 일어 쌓인게 김제(金堤)로다
농사하던 옥구(沃溝) 백성 임피상의가 둘렀으니
아니놀고서 무엇을 할꺼나 할일을 하면서 지내(보세)
삼천리 좋은 경은 호남이 으뜸이로다. 거드렁 거리며 지내보세.
춘향가 중 어사또 노정기 (0) | 2023.0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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